노멀 모드 클리어 하고도 한참 지나고 현자모드 클리어까지 갔다가 전에 가지고 있던 플삼 박살나서 세이브 데이터 날아가고 그래서 다시 사서 노멀 클리어 다음에 현자모드 클리어 직전이 되서야 쓰는 리뷰글이네요. 생각해보니 참 늦어졌습니다. 왜 이리 늦어졌냐 하면 귀찮아서+소위 오리지널이라는 닌자 가이덴 2와의 비교나 분석에 대한 잡상이 좀 많아서 머리 속으로 정리하느라. 시그마 2는 오리지널인 2와 다른 컨셉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거든요. 이게 다분히 각각의 디렉터인 이타가키 토모노부와 하야시 요스케의 게임에 대한 취향 차이와도 관계가 있죠.
일단 게임성에서, 닌자 가이덴 2는 이때까지 일본에서 나오기만 하면 히트를 하던 코에이의 무쌍 시리즈의 욕을 하던 이타가키가 자기 나름의 무쌍 액션을 만들어보고자 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스테이지 만듦새조차 생각하지 않고 여기저기 꽉꽉 우겨넣은 적들이나 이벤트씬때마다 쓸데없이 많이 보이는 머릿수가 그렇죠. 제일 유명하고 플삼과의 차이점이 돌출되는 부분이 소위 대계단 무쌍씬인데, 몇몇 분별없는 팬들이 그 부분에서 느려지는건 동작이 크게 끊기지 않는걸 봐도 그렇고 연출이니 어쩌구 하십니다만 느려지는거 맞습니다. 드로윙 능력 좋은 ED램 덕분에 그런식으로 보이는것뿐이지. 플2에서 코에이가 삼국무쌍3를 하드능력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서 표시한계영역 벗어났을때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느려졌죠. 플2도 ED램 쓰고있어요. 덕분에 삼국무쌍같은 특수한 게임이 나오기 좋았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때 하드능력 자체가 월등했던 전대 엑스박스는 그나마 무쌍 시리즈를 이식할 수 있었지만, 하드에서 그리 월등한 능력차도 없고 ED램같은 것도 없던 닌텐도의 게임 큐브는 이런걸 흉내낼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닌텐도 위 전용으로 나온 전국무쌍3도 그 한계때문에 플2에서 60프레임으로 돌리던 게임을 30프레임으로 낼 수 밖에 없었죠. 참고로 위는 큐브랑 능력차가 거의 없습니다. 오버클러킹 게임 큐브.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게임성의 차이 부분에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아직 있어서. 이타가키는 항상 액션 '어드벤쳐'를 만드는 감각인지 배경의 탐색을 하고 그래서 나온 아이템을 스테이지 진행을 하는데 활용하는 식의 구성을 썼습니다. 뭔가의 석판을 주워 닫힌 어떤 문앞의 격자에 끼워넣으면 문이 열린다던지 하는. 하야시는 그가 닌자 가이덴 시리즈에서 처음 담당한 시그마에서부터 그런걸 쓸데없는 부분 취급해서, 대체로 잘라서 간단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여기서 각 디렉터의 게임 제작에 대한 취향 차이가 나오게 되는데, 이타가키는 시간을 들여 즐기는 부분이 많은 콘솔게임 지향의 제작을 한다고 하면 하야시는 만들어진 장소와 거기 맞게 배치된 적들을 쓰러뜨리는 액션의 맛만을 즐기는 아케이드 지향적인 제작을 한다는 거죠. 이타가키적인 테이스트는 다른 장르의 게임이라도 DOAX같은게 좋은 예가 됩니다. 시간 무지 들여서 콜렉팅하는 요소가 많은 게임이죠.
결과로 나온걸 보면 이타가키의 닌자 가이덴 2는 무쌍형 액션을, 하야시의 시그마 2는 기본적인 2의 틀은 지키면서도 게임을 즐기는 형태를 전작인 시그마와 비슷한 형태로 완성시켜놨습니다. 두 작품은 명확히 다른 작품이 되는거죠. 개인적인 취향으론 시그마 2에서 자유의 여신상 전 같이 만든게 좀 지독히 어설픈 부분도 있고 거기다 적이 너무 적은 느낌도 있어 이타가키가 만든 원판에 가깝게 즐기고 싶었던 기분이 컸네요. 아야네는 시그마2가 미인이지만. 근데 닌자 가이덴 2는 또 만듦새가 너무 어설퍼서 말입니다. 조금 진행할때마다 툭하면 에이리어 로딩을 한다던지. 이타가키가 테크모랑 싸우고 또 게임 제작도 하느라 바빠서 그랬다는 팬이 계신데 바빠서 망친건 버그 부분이겠죠. 로딩은 그 자체로 닌자 가이덴 2의 한계라고 보입니다.
어쨌건 차이가 명확한지라 어떤 식으로 추천을 해야 할지는 또 확실해 좋네요. 시간 진득히 들여서 게임하는거 좋아하는 분은 오리지널을, 아케이드 게임하는 감각으로 가볍게 액션 즐기고 싶은 분은 시그마 2를 추천합니다. 사정 되면 둘다 즐겨도 괜찮을거같네요. 이타가키는 싫어하지만 닌자 가이덴 2는 그 대로 완성된 하나의 맛을 가진 게임이죠.
장군.




덧글